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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채식여행/이탈리아

[10.5] 폐허가 된 폼페이와 세계최고 미항 나폴리

베가본딩라이프 2014. 10. 19. 2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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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페이는 이탈리아 남부의 소도시로, 영화 폼페이를 보고 정말 가고 싶었던 곳인데 아쉽게도 투어가 마감되서 신청 못하고 혼자 다녀왔다.
나폴리는 이탈리아에서 가장 치안이 안좋다고 가이드북에도 나와 있던곳. 세계3대 미항이고 뭐고 갈 생각도 안했는데 폼페이를 가려면 나폴리에서 사철을 타고 가야 해서 어쩌다보니 들러서 구경하게 되었다.



오점 11시 40분, 나폴리 중앙역에 연결된 나폴리 가라발디역으로 가서 폼페에 가는 사철 탑승!  사철은 나폴리 외곽 지역을 순환하는 느린 기차로 역마다 다 서는 전철 같은 기차로 가격이 싸지만 지저분하고 분위기가 무섭다 해서 걱정했는데 일요일이라서 그런지 백인 관광객들만 엄청 많아서 전혀 겁나지 않았다.



사철 타고 지나가는 동네 모습. 빨래가 널려있는 오래된 아파트들이 많고 시골 풍경도 보이고, 이탈리아는 북쪽과 남쪽의 빈부 격차가 심하다던데 정말 그런 느낌이 있었다. 



폼페이 유적지를 가려면 POMPEI SCAVI 역에 내려야 한다. 역시 관광객들이 제일 많이 내리는곳! 내리면 바로 유적지 입구라서 길 못찾을까봐 걱정할 일은 없음..

폼페이에서는 영어 가이드투어를 따라다녔다.. 12유로에 2시간정도 핵심 코스만 보여줘서 알차게 둘러볼 수 있었다.. 가이드 영어 발음도 좋아서 알아듣는데도 크게 문제는 없었다. 첫째 주 일요일이라서 입장료는 무료!  투어에 참여한 사람들은 20명정도였는데 전부 백인 관광객 나 혼자 동양여자 ㅋㅋㅋ 

 

폼페이는 기대를 많이 했는데 기대보다 더 굉장했다! 이렇게 오래된 마을이 통채로 보존되어 있는 곳은 드물 것이다. 베수비오 화산의 폭발이 얼마나 초대형이었는지 실감이 났고, 로마인들의 휴양지와도 같았던 상업이 발달한 잘사는 동네 폼페이가 하루아침에 잿더미로 변한 바로 그 영화같은곳.



가이드님이 제일 먼저 보여준 곳은 이곳인데 작은 무대이다. 그 당시에도 지금처럼 공연을 하는 무대가 있었는데, 객석은 신분에 따라 다르게 배정되었다고 한다.



폼페이도 역시 로마의 건축 양식인 아치형 골격을 기본으로 한다. 이 아치형 건축 양식 때문에 그 초대형 화산 폭발에도 무너지지 않고 유지된 것이라고 하다.



여기는 포장마차 비슷한곳? 저 동그란 구멍들이 음식을 즉석에서 만들어 파는곳! 상업이 발달한 폼페이에서는 사람들이 외식을 자주 했다고 한다 ㅋㅋ



도시 전체가 폐허로 변한 폼페이



건물마다 로마 숫자로 주소가 적혀 있다. 



어느 부잣집 가문의 집이라고 보여주신곳. 방도 여러개이고 벽에는 벽화들이 가득하다.



벽은 많이 손상되었지만 프레스 코벽화의 흔적이 남아 있다.



중간에는 목욕탕. 물의도시 로마와 마찬가지로 폼페이도 대중목욕탕 문화가 매우 발달했다.



그 부잣집 안뜰! 정말 엄청난 부자였을듯 ㅎㅎ



바닥도 오리지널이라고 한다!



화려한 바닥 무늬들!!



벽화의 주제도 다양한데, 동물들을 그린 벽화. 



이곳은 베이커리였다고 한다 ㅋㅋ 빵굼터 ㅋㅋㅋ



안타깝게도 화산폭발로 순식간에 죽은 사람들의 모습이 이렇게 보존된것은 신체는 부패되어서 없어졌지만 순식간에 굳은 화산재 때문에 부페된 신체 모양만큼 틈이 생겨서 석고를 부으니 사람의 모습이 그대로 재현되었다고 한다. 안타까우면서도 신기한 유적들. 나폴리 국립고고학 박물관에 가면 더 많은 유적들을 볼 수 있다고 하지만 시간이 없어서 방문하지 못했다. 



폼페이를 하루아침에 폐허로 만든 바로 그 베수비오 화산은 지금도 그대로 있다!! 높이 1281M의 지금도 활동하고 있는 무서운 활화산! 



모두 다 돌아보지는 못했지만 핵심적인 곳들은 다본듯.  어쨌든 투어가 끝나니 3시정도.  10월초인데도 낮에는 엄청 뜨거워서 더 둘러볼 수도 없었다.


 원래 계획은 폼페이만 보고 로마로 돌아가려고 했는데 나폴리 왕복 기차표만 10만원이 넘는데 좀 아깝기도 하고 시간도 남아서 나폴리 항구 전망이 좋다는 엘모성만 잠깐 올라가 보기로 했다. 
인포에 가서 물어보니 지하철을 타라고 알려줘서 어짤수 없이 또 지하철을 탔다 ㅋㅋ. 지하철 타러 가는길 조심하라고 유랑 까페에서 본 기억이 나서 엄청 긴장하고 거의 뛰다싶이 갔는데 생각보다 괜찮았다. 중앙역에서 메트로 입구까지 흑형들이 짝퉁 가방, 기념품등을 늘어놓고 팔고 있었고 식당들도 있어서 생각보다 위험하다는 느낌은 안들었다.. 지하철 내려가는 길은 사람은 별로 없었지만 플랫폼이나 지하철 안에는 현지인들로 보이는 사람들만 있어서 안심이 되었다.


인포에서 알려준대로 Vanvitelli 역에서 내려서 900m 쯤 걸어 올라가야 했는데, 구글맵 켜놓고 엘모성 표지판도 보면서 갔지만 가는길에 거의 사람이 없었다 ㅠㅠ 그래도 여기까지 와서 돌아갈순 없어서 씩씩하게 뛰다싶이 올라갔는데 어찌나 멀게 느껴졌는지 ㅠ 그래도 조용한 주택가인듯 했고 이상한 사람도 안보였다. 암튼 무사히 Sant' Elmo 도착! 매달 첫째주 일요일은 이곳도 무료입장~


용기있는 자만이 나폴리 미항을 볼수 있다!!

성 안으로 들어가면 엘리베이터가 있고, 잠깐 올라가서 걸으면 바로 그 3대미항 나폴리항의 숨막히는 풍경이 딱 펼쳐진다!!



여기 보이는 산도 베수비오산!! 베수비오산 너머 저쪽은 폼페이. 무시무시한 화산이지만 나폴리의 배경으로는 매우 평온해 보인다. 마침 해질 무렵이라서 햇빛에 비친 나폴리가 너무 예뻤다. 잠깐 넋을 잃고 서있다가 사진 몇장 찍고 얼른 해지기전에 나폴리 중앙역으로 돌아가기 위해 왔던길 다시 고고씽~ 그런데 이게 웬일인지, 올라갈땐 아무도 없었는데 내려갈땐 사람이 많았다 ㅋㅋㅋ 아마 야경을 보기 위해 밤에 많이들 오는듯. 내려가는 길도 엄청 짧게 느껴지고 웬지 안도감이 들면서 배도 살짝 고파서 메트로역 바로 앞에 현지인들 줄서서 먹는 젤라또를 사먹었다.. 환상적인 궁합의 딸기+파스타치오! 로마에서 먹은 giolitti 보다 더 맛있었다@.@



나폴리는 좀 독특한 느낌. 부산이랑 비슷한것 같기도 하고 ㅋㅋㅋ 사람들이 말투가 좀 거칠긴 하지만 삭막한 밀라노와 달리 정이 많고 순박해 보였다.. 메트로 안에서 불량스러운 차림의 청소년들도 막 떠들고 어떤 할머니랑도 막 큰소리로 떠들길래 가족인줄 알았는데 서로 모르는 사이 ㅋㅋ
길을 물어봐도 정말 친절한 정도가 다른 도시와 비교가 안되었다. 인포에 들어가서 엘모성 가는 길 물어볼때 직접 밖으로 나와서 자세히 알려주신 역무원님! 지하철 안에서 자리를 양보해 준 불량스러운 복장의 청소년 ㅋㅋ  
예고 없이 잠깐 들른 나폴리에서 잠깐이나마 현지인들의 분위기를 맛보고 온 인상적인 경험이었다.. 

어딜가든 항상 소매치기는 조심해야겠지만, 생각보다 위험하지 않고(일요일 낮이라 그럴수도 있겠지만) 로마에서 기차로 1시간 10분이면 갈 수 있어서 투어가 아니더라도 꼭 방문해야 하는 도시!  시간 관계상 나폴리에서 사철을 타고 폼페이만 다녀왔지만, 폼페이에서 좀 더 가면 소렌토도 갈 수 있다.(사철의 종점)


나폴리에서 저녁 7시 기차를 타고 로마에 도착하니 8시 10분, 이미 어두워졌지만 이제 로마가 내집 같이 편안하게 느껴졌다. 내일 떠난다는 사실에 급 슬퍼짐 ㅠ




하루의 마지막은 언제나 늦은 저녁식사^^ 이제 이탈리아 사람 다된듯~ 

호텔 근처 식당에서 먹은 더운 야채와 라비올리(사실 비주얼은 라자냐 같지만 맛은 있음). 배가 너무 고파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1인 2 메뉴 주문해봄 ㅋㅋ

사실 이탈리아 사람들은 저녁에는 에피타이저, first meal, second meal 이렇게 메뉴 3개는 주문하는듯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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