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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8] 알프스로 병풍처럼 둘러싸인 하이킹코스: 멘리헨전망대 -> 클라이네 샤이데크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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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8] 알프스로 병풍처럼 둘러싸인 하이킹코스: 멘리헨전망대 -> 클라이네 샤이데크

베가본딩라이프 2014. 10. 11.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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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델발트 숙소에 짐을 풀고 좀 쉬다가 일행과 합류했더니 거의 4시가 다되어서 이미 하이킹을 하기엔 늦은 감이 있었지만, 클라이네 샤이데크에서 그린델발트로 돌아오는 막차가 그나마 늦게까지 있어서 하이킹을 다녀오기로 했다.


그린델발트(Grindelwald)에서 멘리헨(Männlichen) 전망대까지는 로프웨이를 탔고, 멘리헨 전망대에서 클라이네 샤이데크(Kleine Scheidegg)까지 4.4km 정도 거리를 하이킹 하는 코스이다. 오전에 시작했다면 클라이네 샤이데크에서 산악열차를 타고 융프라우요흐 전망대까지 다녀올 수 있지만, 시간관계상 융프라우요흐까지는 가

지 못하고 클라이네 샤이데크에서 겨우 막차를 타고 그린델발트로 돌아올 수 있었다.


여정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1. 그린델발트역-> BGF로프웨이 타는곳 까지 1.8km 도보 이동

2. 로프웨이를 타고 멘리헨 전망대까지 이동 (35프랑, 스위스패스 소지시 할인)

3. 멘리헨 전망대에서 클라이네 샤이데크까지 4.3km 도보 이동, 코스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아래 참고

  http://www.jungfrau.ch/en/sommer/tourism/travel-information/hiking-trails/summary/walking/Report/showWalkingDetail/maennlichen-kleine-scheidegg/

4. 클라이네 샤이데크 -> 그린델발트역까지 산악열차로 이동(31프랑, 스위스패스 소지시 할인)


우선 그린델발트역에서 멘리헨으로 가는 로프웨이 타는곳까지 걸어가야 했는데 1.8km 나 되는 거리였다 ㅠ 예상치 못했던 난관이었지만, 그래도 씩씩하게 걸어갔다.

표지판이 잘 나와있었지만, 길이 약간 꼬불꼬불하니 구글맵을 띄워놓고 갔다. 

햇빛이 쨍쨍 나니 더워서 반팔 차림으로 갔다. 가는 도중의 풍경조차 파노라마 같아서 전혀 힘들지 않고 즐겁게 이동했다.




위의 뿌연 계곡물은 빙하가 녹아서 생긴 Glacier Milk 라고 한다. 정말 우윳빛!



예쁜 집들도 산중턱 곳곳에 있고~


로프웨이 타는곳까지 이동하는 구간의 풍경은 대체로 이런 모습이 펼쳐진다!



드디어 로프웨이(케이블카) 타고 멘리헨까지 이동하는데 , 생각보다 꽤 오래 걸리고 가파르다. 올라가는 도중 아래를 내려다보면 아찔한 정도.

신기한 것은 해발 2000미터 이상까지 올라가면서 다양한 생태계를 볼수 있다는 것! 아래에는 녹초, 좀 많이 올라가다 보면 황무지 비슷한 황토색 산이 펼쳐진다.



저 아래에 까마득히 보이는 동네가 바로 숙소가 있는 그린델발트! 얼마나 높이 올라왔는지 실감이 났다.



Männlichen (멘리헨) 전망대에서 바라보면 아이거, 묀히, 융프라우 등 해발 4000M 쯤 되는 산들이 나란히 병풍처럼 눈앞에 펼쳐져 있다.



멘리헨에서 클라이네 샤이데크까지 이동하는 구간은 웅장한 융프라우의 만년설로 뒤덮인 산들로 둘러쌓인 파노라마 구간이다.

저 멀리 아래로는 그린델발트, 제일 오른쪽으로는 가장 높은 산인 융프라우까지 한눈에 볼수 있었다. 계속 감탄사를 내뱉으며, 사진을 연달아 찍어댔지만 어떤 사진도 그 눈앞에 보이는 감동을 그대로 담아낼 수 없어서 안타까웠다. 이럴 줄 알았으면 광각렌즈라도 준비해 올걸 하다가, 아쉬운대로 소니 미러리스 카메라에 있는 파노라마 기능으로 파노라마 사진을 찍어봤는데, 뭔가 아쉬운건 마찬가지다 ㅎㅎ 너무 허옇게 나왔다 ㅠ



요런 모습. 오른쪽으로 묀히, 융프라우는 짤려서 안나왔다 ㅠ



왼족은 아이거 바위산, 오른쪽은 묀히산



젤 오른쪽이 융프라우(해발 4000M정도). 멀리 있어서 낮아 보이지만 제일 높은 산. 구름에 쌓여 있는 모습이 신비롭다.



아이거 : 3970M, 등반하기 가장 어렵다는 바위산. 그린델발트는 바로 이 아이거산 북벽 기슭에 위치한 마을이다.



구름이 마침 회오리처럼 감싸고 있는 융프라우! 일부분은 아이스크림처럼 눈으로 덮여 있는걸로 봐서 눈이 꽤 쌓여 있는것 같다. 융프라우요흐는 해발 3500미터나 되는 전망대인데, 이번에 올라가보지 못한것이 아쉬웠지만, 해발 2000 미터정도의 이 하이킹 구간에서도 살짝 메스꺼운 느낌이 나는듯 했서, 융프라우요흐에 올라가면 어떤 느낌이 들지 궁금했다.. 다음에 또 올 기회가 있으면 융프라우요흐에 꼭 올라가서 해발 3500M의 공기도 느껴보고, 재미있는 눈썰매도 타고 해야지^^



드디어 목적지를 한발 앞둔 시점, 갑자기 맑은 호수 등장!! 호수는 마치 인공호수처럼 깨끗하고 작았지만 아이거 빙벽이 비친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이건 사진으로 볼때 더 예쁘다. 실제로는 그냥 작은 호수 ㅎㅎ)



클라이네 샤이데크에 드디어 도착!!

여기 도착한 시간은 거의 6시가 다되어서 그런지 좀 추워서 가방 속에 챙겨온 울트라라이트 패딩을 꺼내 입어야 했다. 



이 열차가 바로 융프라우요흐까지 올라가는 산악 열차. 클라이네 샤이데크에서 융프라우요흐까지는 약 50분이 소요된다고 한다. 그런데 융프라우요흐에서 내려오는 막차가 이미 끊겨서 올라가지는 못했다. 클라이네 샤이데크에서도 신라면을 팔고 있었는데, 작은 사발면이 7프랑 ,한화로 8천원정도 했다 ㅠㅠ 뭐, 난 어짜피 라면 안먹으니 상관없다며 스스로 위로하며 ㅎㅎ 잠깐 추위에 떨며 기다리다가 다시 그린델발트로 기차를 타고 내려왔다. 산악열차로 내려갈때는 속도가 빠르지 않아서 30분 이상 소요된것 같다.



다시 그린델발트역 도착!



이제 하이킹 코스를 완주하고 왔으니 저녁식사를 할 시간~

그런데 스위스에 온 이후로 한번도 제대로 된 식사를 안했음을 깨달았다 ㅋㅋ 일행도 마찬가지~

일행이랑 같이 제대로 된 저녁을 먹을 레스토랑 물색하러 다녔다.



Coop 이라는 슈퍼마켓 체인은 그래도 스위스에서 나름 저렴하게 음식, 생활용품 등을 구입할 수 있다.

내일 아침에 만날 약속장소는 Coop 으로 정하고, 다시 레스토랑 찾아서 돌아다니다가 결국은 숙박했던 호텔 레스토랑에서 먹었다^^



스위스 요리인 뢰스티



베지테리언 크림 파스타



그린델발트는 이렇게 산으로 둘러쌓인 마을. 스위스의 산기슭 마을에서의 하룻밤은 내 버킷 리스트 중 하나였다, ^ㅅ^

한국에서 알펜시아 리조트에 가보고, 스위스는 얼마나 더 멋질까 하고 상상했던 바로 그곳!! 버킷리스트 한개 달성해서 뿌듯해하며 숙소 들어가자마자 바로 뻗음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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